如存齋記
如存齋在富有縣飛龍村鵲峰之下即玉川趙氏司直公以下世葬墳菴也噫知存之義可不深思乎哉子孫之於祖先氣血相貫則追遠報本自不能己况且邱壟所在乎春露秋霜必有怵惕悽愴之心歲時將事必盡愛敬之誠洋洋乎如存其上如存其左右而誠爲實理無誠則神不在矣故夫子曰吾不與祭如不祭惟願趙氏僉彦益篤孝思益盡誠敬聿修厥德焉則僾然陟降之靈當莞爾於冥冥之中曰余有後矣盖相與勉之哉來請記者趙君炳黙也
戊戌重陽節 月城 崔元植 書 典衛
여존재기(如存齋記)
여존재가 부유현 비룡촌 까치봉 아래 있으니 곧 옥천 조 씨 사직공 이하의 분암이다. 아 계신 것 같은 뜻을 가히 깊이 생각지 아니하겠는가. 자손과 조선은 氣血이 서로 관통한 고로 멀리 추모하고 근본을 갚는 것을 스스로 능히 말지 못한 것이니, 하물며 또 선산이 계신 곳이겠는가. 봄 이슬 가을 서리에 반드시 두려워하고 근심하여 구슬픈 마음을 가지고 제사 갑술 때에 반드시 사랑하고 공경한 정성을 다하면 넓고도 크게 그 위에 계신 것 같고 그 좌우에 계신 것 같을 것이다. 정성이 진실한 이치가 되는 것이니 정성이 없으면 신령이 있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孔子가 말씀하시기를 『나는 제사 같지 아니한 제사에는 참여 아니한다.』 하셨으니, 오직 원컨대 조 씨 제위는 더욱 효도할 생각을 두텁게 하고 더욱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드디어 그 덕을 닦으면 어렴풋이 오르내리는 정령이 마땅히 으슥한 가운데 빙그레 웃으며 내게 후손이 있다 말할 것이니 어찌 서로 더불어 힘쓰지 아니하겠는가. 와서 기문을 청한 자는 조군 병묵(炳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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